도마의 의심
< 도마의 의심,카라밧지오 Caravaggio. Michelangelo Merisi da 1573-1610 >
요한복음
20장 27절 -29절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 카라밧지오
>
그의 본명은 Michelangelo Amerighi이다.
전 시대의 예술을 이끌었던 전통을 거부한
가장 뛰어난 사람 중의 하나였던 카라밧지오는
1573년 이탈리아의 카라밧지오에서 출생했다.
11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성인이 된 후 그가 태어난 지명이 이름으로 불리워진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묘사하겠다는 그의 의도는 인간과 그의
종교적 체험에서 나온 것이며
이것은 이를 카라밧지오의 "자연주의"라 부른다.
그의 자연주의적 회화관은 당시 반종교개혁 운동에
부수되어 가톨릭의 새로운 신앙과 맞물렸다.
더 이상 종교는 신비적인 것이 아닌 직감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었다.
그는 모든 인습적인 것을 버리고 미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림 속의 인물상은 어느 시대에
속하든 '신앙'에 좌우된다.
옛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믿었고, 현대인들은 미술관의 안내서를 믿기 때문에 인물들은 신성하게 보인다.
그런데 미술관을 둘러보다가 카라밧지오의 그림 앞에 이르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푸줏간의 고기처럼 거꾸로 매달린
노인이 기겁을 하고 있는가 하면,
부상당한 사람의 상처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있는 남자도 있다.
또 높은 인품을 지닌 듯한 노인이
비명을 지르는 아이의 목젖을 도려내려고 한다.
어느 누구보다 순교자의 모습을 많이 그렷던 카라밧지오는 사나운 야만인이자 살인자여서
항상 쫓겨다니는 신세였고
결국 섬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조난당해 짧은 나이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미술사에서는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카라밧지오보다 위대하지만 그는 단순히 위대한 예술가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그림이 가진 강한 매력이 오히려 명성을
얻기에 방해물이 되었지만 그의 그림은 바로 전통 그 자체였다.
서양미술은 수많은 리얼리즘을 탄생시켰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리얼리즘은
카라밧지오의 발명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