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모음/그림이야기 50

미술거장들과 영화에서 만나다

'미술거장들과 영화에서 만나다' 비싼 컬러 화보집, 곁눈질 감상에 머물렀던 지난 시절은 정말 먼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세계 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작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책을 읽고, 미술작품을 직접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통해서 미술 거장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 길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윤병락

“사과에 대한 추억 하나 없는 사람 있을까요? 아마 평범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거 같습니다. ” 서양화가 윤병락(37)씨는 1년 6개월 만에 ‘사과 화가’로 이름이 알려졌다. 사과는 미술을 배우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봤음직한 흔한 소재이지만 그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사과로 거듭난다. 그의 작품 속 사과는 마치 실제 오브제처럼 선명하다. 특히 질감이 살아있어, 사과 상자를 위에서 직접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윤씨가 사과를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말. 이전 작업은 주로 접시 위에 놓인 나뭇가지, 대추, 감 등 정물을 소재로 했지만 우연찮게 사과를 선택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사과가 의외로 작품 소재로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사과의 양감뿐만 아니라 질감을 제대로 ..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안드레아 만테냐 Andrea Mantegna (1431-1506), [죽은 그리스도]The Lamentation over the Dead Christ c. 1490, Tempera on canvas, 68 x 81 cm, Pinacoteca di Brera, Milan 15세기 르네상스의 기운이 무르익어 갈 무렵, 이탈리아는 여러 공국으로 분열된 상태였다. 각 지역의 통치자들은 혈통 대신 군사력이나 부를 이용해 제위에 올랐으므로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굳히는 일이 늘 화급했다. 이것을 위해 결혼 동맹을 맺거나 외교적 제휴를 마다하지 않았으나 무엇보다 확실한 방법은 명성 있는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신과 가문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대 실력자의 수준은 그가 얼마나 ..